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는 대구가톨릭대학교라는 공동체 내에서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2020학년도 1학기 기말고사를 원칙적으로 대면으로 실시하는 것과 관련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공지하였습니다.

기말고사를 대면으로 시행하는 것은 무엇보다 공정성과 형평성의 교육이념에 근간한 것입니다. 여러 언론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시험에서 발생하고 있는 크고 작은 부정행위로 인해 교육이념의 훼손을 넘어 대학이라는 지성의 전당이 부정의 온상으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온라인 시험은 낮은 변별력으로 인해 성적평가와 장학사정에서도 형평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으로 보이며 급기야 학생사회가 심각하게 분열되고 대학의 위상이 더욱 하락할 소지를 안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우수한 성적을 받고도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증가되어 재시험을 치르거나 법적 분쟁이 만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절대다수의 대학들이 대면시험 원칙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기말고사 대면 시행에 많은 우려와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 대학은 이를 전제하여 코로나19 사태가 비상하게 악화된다면 온라인 기말고사를 포함한 기말고사 실시방법 전환도 의지를 가지고 대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주지하듯이 총장님은 지난 2월 코로나19가 확산될 때부터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선언하고, 대학본부는 학생들의 안전·교육·복지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대응해왔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난 2월 말 개학을 앞둔 시점부터 다른 대학들에 앞서 교내 방역을 대대적으로 시행해왔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학생들이 원하던 적지 않은 수의 실험/실습/실기 교과목을 5월11일부터 대면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별다른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어 무엇보다도 참여한 학생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지난 5월 27일 교육부의 방역 점검에서 양호하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우리 대학은 오프라인 기말고사(일부 대형 강좌의 경우 온라인 기말고사를 실시함)에 따른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모든 부서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후속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사항은 홈페이지를 통하여 6월4일 공지하였습니다.

학교, 지자체, 정부에서 아무리 대책을 마련하여도 스스로가 지키지 않는다면 예상치 못한 문제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가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위기에 체념하기보다 적응하고자 하는 절실한 노력이 요청됩니다. 학생 여러분들이 걱정하는 바와 같이 모든 것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며 우리가 스스로를 지키며 경제와 교육을 정상화하는 방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지역의 일부 재확산 조짐은 스스로 생활방역의 기본적인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위기 극복이 요원하다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의 일상생활 속에서 방역 및 생활위생과 관련한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코로나19를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대전제 하에서 우리 대학은 기말고사를 대면으로 시행하며 혹시라도 감염자가 발생할 시 정부의 매뉴얼에 따라 후속 조치할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얼마나 크신가요? 그 큰 두려움도 우리 모두 함께 나누면 조금이라도 가벼워지지 않을까요? 그 나눔의 첫걸음이 기말시험 치러 등교하는 날부터가 아니라 지금부터 생활방역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학교에 오셨을 때 보완할 부분을 제시해주신다면 즉시 반영하겠습니다. 어디에서나 불편하겠지만 감수하며 인내합시다. 그것이 힘든 시간을 단축시키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의 교육이념에 의지해서 건실한 공동체를 만들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바로 이것이 총장님과 대학본부의 한결 같은 마음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하며 안전한 기말고사 시행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을 재차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대학은 2020학년도 1학기 기말고사의 대면 시행을 원칙으로 하되, 비상한 위기상황이 전개된다면 시행 방안의 변경도 재고할 것임을 다시 확인하는 바입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공동체는 코로나19를 혼자 이겨내지 않습니다. 인내와 나눔 그리고 용기로써 함께 극복합니다. 감사합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교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