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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 성한기
대구가톨릭대학교 개교 111주년 기념식

성한기 총장 기념사
전통은 지켜야 할 ‘불씨’ 입니다.
교육은 미래를 밝히는 ‘희망’ 입니다.
우리 대학의 111년은 ‘사랑과 봉사’ 의 역사입니다.

개교 111주년 기념사

존경하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는 오늘, 111년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전통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가 진정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추모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당신 자서전 『희망』에서 전통에 관한 귀한 가르침을 들려주십니다.

“전통은 재를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불씨를 지키는 일입니다.” (희망, 162쪽)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전통은 박물관처럼 보존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통은 미래를 비추는 등불입니다.” (희망, 162쪽)

우리 대학이 한 세기가 넘는 긴 전통에서 지켜 내야 할 참된 가치는 가톨릭 교육 사업의 불씨이며 그것이 미래를 비추는 등불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는 111년 전 처음 학교 문을 연 날을 기억합니다.
1914년 나라를 빼앗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우리는 이 땅의 청년들에게 불멸의 진리를 가르치고 보편적 인권을 교육하기 시작했습니다. 독립운동가 서상돈 선생이 기증한 학교의 터 위에 우리 지역 최초로 서양 인문 교육을 시작한 성유스티노신학교가 탄생했습니다.

1952년, 비참한 전쟁의 한복판에서도 인간 존엄과 양성평등 교육을 위해 효성여자대학을 설립했습니다.

이 두 줄기의 위대한 전통이 이곳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하나로 합류하여 사랑과 봉사의 큰 강을 이루고 있습니다.

111(일일일)이라는 숫자는, 유스티노의 거룩한 전통 하나에 효성의 전통 하나가 더해진 우리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역사와 전통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희망의 표징이라 해석하고 싶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이렇게 우리를 격려해 주셨습니다.

“교육은 항상 현재에서 미래를 바라보는 희망의 행위입니다.”
(교육을 위한 국제협약 심포지엄 메시지, 2020. 12. 16)


그렇습니다. 교육에는 희망의 씨앗이 살아 있고, 교육이란 바로 내일이 잉태된 희망의 씨를 뿌리는 일입니다.

유스티노신학교와 효성여자대학을 시작하던 1914년과 1952년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비참하고 절망적인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배들은 희망을 노래할 줄 알았고, 세속의 헛된 희망을 거슬러 참된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용기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111년 전통 안에서 지켜 내야 할 가장 소중한 불씨입니다.
지금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고통스러운 교육 현실 속에서도 우리 대학 창설자들의 혜안과 용기를 마음 깊이 새기고 기억하면서, 금세 시들어 버리는 눈앞의 성과보다는 끊임없이 열매를 맺는 영속적 가치를 추구하기로 마음을 모읍시다.

지금 여기 시대적 요청에 응답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을 잊지 말고, 우리 대구가톨릭대학교가 진정 잘할 수 있고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을 우리 모두 진지하게 식별하고 추구합시다.

학교 발전을 위해 늘 애쓰시는 학교법인 선목학원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미사를 집전해 주신 오상직 교목처장 신부님과 모든 신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111년 오랜 세월에 걸쳐 학교를 일구고 터 닦으신 분들, 기도와 정성으로 학교에 좋은 밑거름이 되어주신 분들, 진리의 여정을 함께 걸어주신 동문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제44회 스승의 날이기도 합니다. 학문과 연구를 통해 참된 지식과 사랑을 나누어 주신 교수님들과 교직원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우리 학교의 진정한 주역인 학생 여러분에게 감사와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대학은 학생 여러분이 더 좋은 교육 환경에서 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끝으로 오랜 세월 한결같은 헌신으로 근속상과 공로상을 비롯한 각종 포상을 받으시는 교수님과 직원 선생님들에게 감사와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2025. 5. 15.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 성 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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